20대 잠시 떠난 어학연수 홈스테이 가정에서 주말이면 못난이 식빵을 만들곤 했는데, 그 냄새가 너무도 따뜻하고 너는 안전해 라고 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심적으로 불안했던 시기에 많은 도움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 직장인이 되고, 돈을 벌면서 나도 홈메이드빵을 만들어 먹어야지 하는 향수에 제빵기를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직장이라는 곳이 개인 삶의 시간과 체력을 돌볼 수 있는 여유를 주진 않더군요. 각자 알아서 챙겨야 할 일이지만 직장일만으로도 버겁게 버티는 날들이었기에 대부분의 주방도구들은 구입 후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거의 10년이 지나서 다시 사용해 보니 덜컹거리며 돌아가더니 코일이 타는 냄새까지 나더군요.
기기를 구입후 효용가치 없이 사라지는 도구들이 제게 얼마나 많았을지 모르겠습니다.
시간 여유가 생기고 도전해보고 싶은 것 중 하나가 빵이었습니다. 음식 취향으로 보면 빵보다는 밥이지만 `빵'이 되어지는 과정에 대한 향수가 저를 빵에 대한 관심으로 이끌게 한 것 같습니다.
기왕이면 건강한 빵을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에 일본에서 천연발효종(호시노)을 구입했고,이런 빵은 발효가 매우 중요한 속성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발효기를 꼭 구입하고 싶어졌습니다.그런데, `제빵 발효기'로 검색해 보시면 알겠지만, 100만원이 훌쩍 넘는 업소용이 대부분이고, 삼덕에서 가정용 사이즈로 판매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가격이었습니다. 30-40도 사이로 온도를 조절 해 일정시간 유지를 해주면 되는 제품인데, 왜 이렇게 비싼지 모르겠더군요.
이후로,한동안 검색의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편의점 앞에 호빵기계를 보니 그 원리가 비슷한 것 같아 그래 저거다! 하고 찾아 보니 그것도 80만원 이상이더군요. 또 가구 공방에서 만들어 주는 곳도 찾았지만, 만만치 않은 금액대인 건 동일했습니다.
그러다, 일본의 KNEADER사 와 미국 Brod & Taylor의 접이식 발효기를 발견했습니다.
직구를 해야하는 제품이고, 전력 공급이 110W에 A/S가 어렵다는 리스크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구입을 염두해 둔건 1) 공간을 크게 차지 하지 않을 것. 2) 30-40만원대 제품일것이라는 기준이 있어서였습니다.
가격은 Brod & Taylor가 경쟁력이 있지만, 사이즈를 보면 훨씬 작은 용량입니다.
1-2개정도 식빵 발효용이라면 Brod & Taylor사 제품도 괜찮겠지만, 막상 구매를 하려고 하면 언제나 `미래' 시점이 적용 되면서 욕심이 생깁니다. ' 내가 더 멋진 빵을 만들 수도 있잖아. 사람들 나눠줄려면 큰 사이즈의 제품이 필요 해!'
이렇게 해서 최종 구입 결정한 것이 니더사 Kneader PF-102입니다.
Kneader: ¥32,000~ , PF-102 / ¥18,000~ , PF-100 (더 작은 사이즈)
Brod & Taylor: $180~ , Folding Bread Proofer and Yogurt Maker
* 가격 : www.amazon.co.jp / www.amazon.com
* 홈페이지
https://kneader.jp/en/kneader/
https://brodandtaylor.com/about-us/
작년 늦은 휴가를 계획하고, 도쿄를 다녀왔습니다. 대게 도심을 피해 가는 것해 휴가지를 결정하는데, 발효기도 구입하고 겸사 겸사 도쿄로 정한 것이었습니다.
갓파바시거리 / 요도바시카메라, 빅쿠카메라 주요 지점들을 모두 돌아봤습니다. 너무 돌아 다녔더니 저녁에는 무릎에 통증이 오더군요.
결론적으로 현지에서 구입하진 못했습니다.
일본도 가정용 제빵 발효기 유통이 많이 되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간편한 제빵기는 다양하게 전시 되어 있습니다.)
갓파바시(주방용품거리)에서 발효기를 발견하기도 어려웠을 뿐 아니라 가격도 원화 45만원 정도로 현지 구입의 의미가 없었습니다.
일본의 전자 제품 유통사인 요도바시카메라/빅쿠카메라는 그 규모에 한군데 정도는 전시 상품이라도 있지 않을까 해서 주요 지점을 돌아봤지만 한군데도 전시 되어 있는 곳이 없었습니다. 직원에게 문의해 보니 매장에서 주문해 2-3일 후면 구입 가능 하다고 하더군요. 그것도 유통사 창고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니더사에 요청해서 받아와야 한다고 합니다.
다른 이야기로 전자상가를 구경하다 눈에 띄는 제품이 있었는데 가정용 도정기였습니다. 최근 친환경 식당에서 즉석 도정해 밥을 지어준다는 뉴스를 보긴 했는데.. 가정용 도정기라니 신기 하더군요. 국내도 도정이 되지 않은 쌀을 구입 할 수 있다면 저도 구입해 사용해 보고 싶습니다.
사실, 갓파바시거리에서 전시 된 발효기를 직접 보니 접이식이기 하나 포장이 굉장히 크고, 무게가 상당해 직접 들고 오기 힘들 것 같다는 감은 있었습니다. 그래도 도쿄의 가장 큰 쇼핑 품목 중 하나를 남기고 빈손으로 돌아가려니 아쉽기는 하더군요.
안되는 것은 안되는 것. 결국은 직구로 결정하고 한국에서 구매 했습니다. 일본에서 너무 지쳤던지 간편하게 큐텐에서 구입했습니다.
그래도 30만원 중후반대에서 구입한거라 잘 구입한 것 같습니다.
https://directjapan.qoo10.com/
일본 니더 (KNEADER) 헹굴 접을 발효기 PF102 日本ニーダー(KNEADER) 洗えてたためる発酵器 PF102 | 1 | US$342.00 | Direct from Japan | |
Shipping Rate : US$20.00 Cart discount : US$36.00 Total : US$326.00 |
혹여 저처럼 현지에서 쇼핑 계획이 있다면 온라인으로 구입 후 예약된 숙소로 제품을 배달 시키는 방법도 고려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메일로 제품 보관 가능 여부를 확인하시고 수령하는 방법이 저렴한 가격 구입에 여행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많은 곳에서 그런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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